이번에 맞선여행 다녀온 34 박규선이라고 합니다. 원래 계획은 이번에 좋은 배필감을 찾고 교류를 좀 하다가 10월에 가서 프로포즈후 결혼식을 올리려고 하였습니다. 즉 세번들어갈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찾지 못하였습니다. 정확히는 제가 방향을 잘못 잡았습니다.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글이라는것이 묘한 마력이 있어서 쓰다보면 생각을 정리해줍니다. 둘째는 국결을 다른관점에서 보는 시선도 필요할 것 같아서입니다.
원래 성격이 꼼꼼 치밀한 편입니다. 그래서 이곳과 인터홈페이지 게시판 모두 훑어보고 인터넷에서 여러가지 정보 취합정리해서 나름 플랜을 짰습니다. 외모정리부터 의상셋팅, 얼굴에 기미가 조금 있어서 한달전부터 컨디셔너로 다듬었습니다. 나중에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된 동의서까지 전부 준비해갔지요!
결론을 말씀드리지요! 결국 10월에 결혼할 배우자 찾지 못했습니다. 부모반대, 반대를 극복할 정도의 저에대한 여자의 관심저조등이 이유인데 나름 원인을 분석해보았습니다.
1.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중에 사실 행복하게 잘사시는분들 글 잘 안쓸겁니다. 와이프와 시간보내기도 모자른데 글쓸 여유가 없겠지요! 따라서 긍정적부분보다 부정적측면이 많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준비시에도 그런 부정적 측면에 맞추어져 있다보니 마음가짐이 열려있지 못한 저를 발견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비관론을 얘기하는 경우가 왠지 설득력있는 것처럼 들리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2. 역지사지인데요 과연 내가 내딸을 나중에 결혼시킨다면 어떤 남자를 허락할것인가에 대한 관심과 배려 부족이었습니다. 이것이 동의서와 엃힌 것이죠!
3. 국결에서 제나이때는 젊은 축에 든다고 하더군요! 즉 나이때에 맞는 코드정립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30대초중반의 색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한것이었습니다.
4.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것은 이성의 논리가 아니라 감정의 흔들림이다"라는 진리를 잊고 있었습니다. 인간은 Input Output이 자명한 수학공식이 아니라는 것이죠! 미래를 꿈꾸는 여자에게 제 역량으로 얼마든지 할수 있는 비젼조차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것입니다.
5.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인데요! 연애에 서툰사람이 있지요! 저도 그렇습니다. 게시판에 올라온 이야기들중에 여자가 남자를 좋아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이런말들이 많지요! 공감합니다. 그러나 저는 한가지를 추가하고 싶습니다. 남자도 여자를 좋아해야합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우즈벡에서 저녁 같이한 두분들 모두 제눈에는 이국적인 미인들이었습니다. 남자들 보는눈이 비슷하겠지만 제가 도시형 미인들 좋아하거든요!^^ 부끄럽지만 그때 제가 머리속에서 돌아갔던 생각은 "이 여자랑 결혼하고 싶다"가 아니라 서울 데리고 와서 대학로라도 같이 다니거나 여의도 고수부지 노천수영장에 있으면 폼좀 나오고 주목좀 받겠는데 하는 일종의 허영이었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고수부지 노천수영장 어지간히 몸매 안되면 여자들 안오거든요!ㅋㅋㅋ
예전에 시크릿가든이라는 드라마보면 여자는 남자가 자기를 어느정도 좋아하고 관심있는지 본능적으로 안다는 류의 대사가 나옵니다.
결론은 여자도 남자를 좋아해야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남자도 여자를 좋아해야 하는것도 중요한 문제인것 같습니다. 게시판 내용중에 기억나는 말이 있는데 지금은 기억을 넘어 진심으로 공감됩니다. "귀와 눈을 닫고 마음의 문을 열어라" 저한테는 이것이 정답인것 같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준비인것 같습니다. 내가 사랑할 여자 사랑할 가치가 충분한 여자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의 준비인것이죠! 따라서 결론은 방향 설정의 오류였습니다.ㅋㅋㅋ 사실 사장님한테 잠깐 섭섭할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되짚어 보면 좋은말씀 많이 해주시고 생각의 틀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름 200정도에 이정도 교훈이면 값싼투자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굳이 5개정도로 분리를 하였지만 사실 다 같은얘기인것 같습니다.
더하여 부부모임 옵져버로 참여했을때 이*림 형님께서 해주신 말씀 인상적이었는데 게시판 보실지 모르겠지만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옮겨보자면 "부모도 자식한테 50%의 유전자를 물려줄 뿐이다. 그런데 나와 유전적 인과가 없는 여자가 40%만 맞아도 그것이 인연이다"전공이 생물쪽이다보니 쏙쏙 들어오더군요!ㅋ^^
각설하고 이렇게 오히려 저 개인한테 마이너스가 될수 있을지도 모를 자조적인 글을 읽으시는 분들 여기서 의문이 들겠지요? 그럼 도대체 국내결혼하고 차이가 무엇이며 과연 국제결혼의 메리트가 있는가? 생각을 많이해보고 나름 냉정하게 판단한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타쉬켄트나 그 주변에 거주하는 지적인 미인을 만나고자 한다면 그리고 한국에서 현재 결혼적령기인 30대 초중반 분들이라면 그리고 국내/국제결혼의 장단점을 상쇄한다면 우즈벡 국제결혼? 결정적인 메리트 없습니다. 단, 이것은 제가 느낀 느낌일뿐입니다. 다른분들은 어찌할지 모르겠습니다. 더하여 제 느낌으로 시골여자분들은 비교적 성사가 쉬울것으로 판단됩니다.
주위를 보면 요즘 한국 여자분들 눈높이 높다고 그러지만 실제로 그렇게 평소에 눈높은 여자분들도 막상 결혼하는거보면 대부분 평범한 남자하고 잘 만나서 잘 사는것 같습니다. 개중에는 결혼전에는 시부모님 결사반대를 외치다가도 결국 부모님 모시고 잘 사는 경우도 있었고 요즘같이 집값이 높은 세상에서 일단 오피스텔 원룸에서 시작하는 커플도 많이 보았습니다. 즉 대부분의 한국 여자분들의 높은 눈높이는 일종의 방어막이지 그것이 실제 결혼까지 가고 그 남자에 빠지면 그 방어막은 무장해제된다는 말이지요!
이쯤되면 저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첫째 우즈벡 포기하고 될때까지 국내결혼에 올인한다. 연애에 서툴은 저이지만 자꾸 도전해보다보면 늘수 있겠지요. 둘째 그래도 비교적 시작이 쉬운 그러나 온갖 문화적 언어적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국제결혼을 위해 다시 10월에 출국한다. 저는 두번째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왜냐하면 결국 국내이든 국제이든 제가 위에서 제기한 5가지의 원인들을 어느정도 해결하였을때 가능할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우즈벡에서 해결하기가 더 쉬울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경제적 문화적으로 좀더 앞서있는 곳에서 보여줄것이 많을테니까요! 더하여 타쉬켄트와 그 인근지역의 지적인 미인은 너무 매력적입니다. 이때문에 이글의 제목이 출사표입니다.^^
10월초정도에 갈 것 같습니다만 그때는 좋은 배필 찾을수 있겠지요! 안되면? 글쎄요! 그럼 다시 생각을 해보야하겠지요! 국결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감히 이렇게 말해봅니다. 국제결혼 국내결혼 그런거 없는것 같습니다. 그냥 결혼입니다. 단지 2500만중에서 인연을 찾는것보다는 35억중에서 인연을 찾는것이 더 수월할수 있다는 확률의 문제인것이지요! 제나이때 국결생각하시는분들 사장님 영업에는 지장일수 있으나 저처럼 짧게나마 맞선여행이라도 가보시는거 큰도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처절하게 외쳐봅니다. 사~~~ 장~~~ 님~~~ 도와주세요!ㅋㅋㅋ^^ 이번에는 어리버리 하다가 못했는데 10월에 가면 보드카 반드시 거하게 대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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